지난 주말부터 이가 심하게 아파서 거의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치료받고 와서 경기 너무 궁금하길래 독일 경기 찾아서 보고 있어요. 일단 스탯 정리부터.
1. Swizerland vs Czech Republic (0:1)
개막전이었던 스위스-체코 경기.
[Switzerland]
Diego Benaglio, Patrick Mueller, Ludovic Magnin(■ 59'), Philippe Senderos, Stephan Lichtsteiner(Johan Vonlanthen 75' ■ 76'), Tranquillo Barnetta(■ 90'), Valon Behrami(Eren Derdiyok 83'), Gelson Fernandes, Gokhan Inler, Alexander Frei(Hakan Yakin 46'), Marco Streller
경기는 못 봤지만 대략 4-4-2로 나온 모양입니다. 익숙한 선수도 낯선 선수도 많이 보이네요. 데겐은 경기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Czech Republic]
Petr Cech, Marek Jankulovski, Tomas Ujfalusi, David Rozehnal, Zdenek Grygera, David Jarolim(Radoslav Kovac 87'), Libor Sionko(Stanislav Vlcek 83'), Tomas Galasek, Jaroslav Plasil, Jan Polak, Jan Koller(Vaclav Sverkos 56' ◎ 70')
로사가 빠진 체코 명단. 근데 어째 체코는 매번 별로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네요-_-
사커넷의 리포트에 따르면 체코가 간신히 이겼다고 합니다. 스탯 보니 대략 끄덕끄덕.
[Switzerland - Czech Republic Stats]
슈팅 (유효슈팅) 11 (5) : 2 (1)
반칙 12 : 10
코너킥 7 : 3
오프사이드 3 : 1
점유율 53 : 47
어찌됐든 뭐 일단 Sverkos의 골로 체코가 1-0 승. 쟤 내 에펨 2005시절 잘하던 애긴 한데-_-.. 체코 감독을 해봤는데, 참 어려울 거 없는 자리면서도 막상 뭐 하려면 항상 네디 후계자부터 시작해서 누구 후계자 누구 후계자가 문제던 그 팀. 왠지 이번 유로에서 체코 고생 좀 할 것 같습니다. 조 편성은 좋은 편이지만.
2. Portugal vs Turkey (2:0)
그 다음 경기. 씨발도 망나니 때문에 졸지에 비호감된 포르투갈과 왠지 한 건 할 것 같은 터키와의 경기.
[Portugal]
Ricardo, Bosinwa, Ricardo Carvalho, Paulo Ferreira, Pepe(◎ 61'), Petit, Deco(Fernando Meira 90'), Simao(Raul Meireles 82' ◎ 90'), Cvaldo, Joao Moutinho, Nuno Gomes(Nani 68')
[Turkey]
Volkan Demirel, Servet Cetin, Gokhan Zan(■ 52' - Emre Asik 55'), Hakan Kadir Balta, Mehmet Aurelio, Hamit Altintop(Semih Senturk 76'), Belozoglu Emre, Nihat Kahveci, Tuncay Sanli, Colin Kazim-Richards(■ 4'), Mevlut Erding(Sabri Sarioglu 46' ■ 73')
페페가 느닷없이 오버래핑 나와서 뜬금골로 앞서나가더니 메이렐레스가 종료 직전 한 골 더 넣어서 포르투갈 2-0 승. 포르투갈이 압도했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기회는 쉽게 쉽게 잘 만들었습니다. 무난하게 조별 예선 통과했다가 다른 조 2위팀한테 발릴 것 같은 느낌. 찬스를 만들어내는 선수에 의존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Portugal - Turkey Stats]
슈팅 ( 유효슈팅) 16 (7) : 6 (3)
반칙 10 : 19
코너킥 7 : 5
오프사이드 6: 3
점유율 48 : 52
3. Austria vs Croatia (0:1)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경기도 같이 올립니다.
[Austria]
Jurgen Macho, Sebastien Prodl(■ 68'), Martin Stranzl, Emanuel Pogatetz(■ 4'), Rene Aufhauser, Jurgen Saumel(■ 21' Ivica Vastic 61'), Joachim Standfest, Ronald Gercaliu (Umit Korkmaz 69'), Andreas Ivanschitz, Martin Harnik, Roland Linz (Roman Kienast 73')
[Croatia]
Stipe Pletikosa, Vedran Corluka, Robert Kovac(■ 51'), Josip Simunic, Danijel Pranjic, Darijo Srna, Nico Kovac, Luka Modric(◎ 4'), Niko Kranjcar (Dario Knezevic 61), Ivica Olic (Ognjen Vukojevic 82), Mladen Petric (Igor Budan 72)
[Austria - Croatia Stats]
슈팅 ( 유효슈팅) 18 (8) : 9 (3)
반칙 17 : 14
코너킥 4 : 7
오프사이드 0 : 3
점유율 64 : 36
여기저기 중계글 같은 걸 보니까 그냥 오스트리아가 디지게 밟았지만 전반 초장에 내준 PK를 수습하지 못하고 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뭐 어디 응원하면서 보지 않았다면 오스트리아 응원하게 생겼네요. 리버풀도 저런 경기 진짜 많이 했는데 쩝. 토레스 오니 해결되던 게 생각나네요. 오스트리아에도 어디 좀 괜찮은 스트라이커 영입;하면 나아질 겁니다. 개최하고 조별예선 떨어지는 거 아닌지. 오스트리아 입장에서는 크로아티아 무조건 잡았어야 했으니까요. 참 그리고 희망적인 소식 하나. 모드리치 거품일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평가가 나오기 시작 ㅋㅋㅋ 닭집 니들이 뭐 그렇지.
4. Deutschland vs Poland (2:0)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독일 팀 소식입니다. 리버풀 덕분인지 베스트 팀은 스페인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뭐 독일이 우승해도 좋고 그러네요. 원래부터 좋아하던 팀이라서. 그런 거 있잖아요. 처음 한 팀을 봤을 때의 강렬함이랄까. 제가 축구를 처음 '본' 대회가 1990 월드컵이었거든요. 그 때 독일이 왠지 좋더라구요. 세이브 축구할 때도 맨날 독일하고. 경기 전 독일 국가 나오면 따라부르고, 뭐 아무튼.
[Deutschland]
Jens Lehmann, Philip Lahm, Christoph Metzelder, Per Mertesacker, Marcell Jansen, Clemens Fritz (Bastian Schweinsteiger 55' ■ 64'), Torsten Frings, Michael Ballack, Lukas Podolski(◎ 20' ◎ 72'), Mario Gomez (Thomas Hitzlsperger 75'), Miroslav Klose (Kevin Kuranyi 90')
[Poland]
Artur Boruc, Wasilewski, Zewlakow, Jacek Bak, Pawel Golanski (Marek Saganowski 75'), Dariusz Dudka, Mariusz Lewandowski (■ 60'), Wojciech Lobodzinski (Lukasz Piszczek 65'), Maciej Zurawski (Guerreiro Roger 46'), Jacek Krzynowek, Ebi Smolarek (■ 40')
그래도 이 경기는 봤으니까 후기 비슷하게 남겨야겠네요. 초반에 기회를 잡은 팀은 폴란드였습니다. 메르테사커와 레만이 뒤엉키면서 클리어링이 제대로 안 됐는데, 치노벡 발 앞으로 떨어졌죠. 그렇지만 공은 하늘로 떠버렸습니다. 그런 다음 돋보였던 건 프릿츠였는데, 정말 잘 하더군요. 커팅도 크로스도 아주 좋았습니다. 폴란드가 기회를 놓친 뒤로 독일이 곧이어 기회를 잡았는데, 오프사이드 트랩을 정확하게 깨뜨리고 1.5선에서 침투한 클로제가 슈퍼 마리오 고메스한테 밀어줬는데 볼이 좀 길었는지 고메스가 미끄러진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건지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저런 평가와는 달리 저는 고메스가 이번 경기에서 꽤 잘 해줬다고 생각해요. 우선 고메스가 볼 소유권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겠죠. 전방 타겟으로 나왔다면 전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첫번째 목표는 포제션 유지니까요. 결정력이라는 측면에서 욕먹을만한 요소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건 골 못 넣은 스트라이커들이 매번 겪기 마련인 문제고. 아닌 말로 제 에펨 토레스처럼 슈팅 11개 날렸는데 유효슈팅이 1개 나왔다면야 결정력 갖고서 욕 먹어야겠죠. 그렇지만 몇 번의 기회가 오지 않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결정력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는 넣을 수도 있고, 못 넣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슈퍼 마리오가 뭐 대단한 삽질해서 팀을 떨어뜨린 것도 아니고.
주목할 만한 것은 20분에 나온 골장면. 얼핏 보면 클로제가 만들어준 밥상 폴디가 주워먹은 격이지만, 클로제가 만들기 전 패스를 넣은 선수가 바로 슈퍼 마리오. 완벽하게 라인을 무너뜨리며 마무리까지 깔끔했던 첫 골이었습니다.
두번째 골은 폴란드 수비진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는데, 슈바이니의 저돌적인 돌진이 실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일단 그를 칭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슈바이니의 크로스가 클로제의 발에 제대로 걸리는가 싶더니만 85도 포물선을 그리며 옆에 있던 폴디한테 갔..습니다. 만일 폴디가 수습하지 못했다면 Terrible Mistake로 두고두고 욕먹었을 법한 뭐 그런. 아무튼 옆에서 주워먹기에 맛들인 폴디가 열나게 냅다 갈겼습니다. 이로써 폴디는 두 골.
뢰브 감독과 폴디의 인터뷰 마지막으로 옮겨보겠습니다.
Joachim Low
지난 3주동안 루카스는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는 신체적으로 놀라운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잠재성도 두드러진다. 루카스는 훌륭한 슈팅을 날렸다. 그가 그렇듯 자유롭게 풀려 있다면 상대 골키퍼가 그의 슈팅을 막아내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국가대표 팀에서 루카스는 언제나 잘 뛰어왔다. 그렇지만 바이에른에서 뛴 것을 보더라도 그는 출전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가대표 팀에 발탁되지 않으리라는 위기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돌스키는 두 골을 모두 넣었고, 두 포지션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2선에서 달려드는 데에도 익숙하다. 오늘 여기서 했듯이 말이다. 당연히 우리는 결과에 만족스럽다.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첫 경기였으니까. 우리는 좋은 팀이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의 의지, 우리의 열정을 보여준 셈이다.
Lukas Podolski
내 아버지, 삼촌, 폴란드에서 온 친척들도 경기를 보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 밤 집으로 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탠드 쪽으로 향했다. 골 세레머니는 거의 하지 않았다. 나는 폴란드 태생이다. 그 쪽에 친척들도 많이 있고, 그 땅을 매우 존중한다.
이겨야 할 경기였다. 우리는 승리를 원했다. 그렇지만 크로아티아 상대로는 더 강해져야 한다. 2년 전에 상대했던 폴란드보다 더욱 강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오늘 매우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폴란드는 아마 자신들이 좀더 잘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것 같다.
[Deutschland-Poland Stats]
슈팅 (유효슈팅) 9 (6) : 11 (6)
반칙 10 : 10
코너킥 4 : 3
오프사이드 3 : 3
점유율 48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