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투수운용 복기, 감독의 '미스'란 뭘까

어제 송창식은 만루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여느 경기였다면 투수에게 충분히 비난이 쏟아질 법한 상황이었지만, 나부터도 송창식을 비난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 송창식은 5경기를 연속으로 등판했다. 비판의 화살은 어쩌면 당연히도 감독에게 쏠렸고, 감독은 경기 후 "투수교체 미스"라는 말로 짧게 패인을 분석했다. miss. 이 말의 무게감이 무엇일지는 모르겠다. 그 때 송창식을 올려서 문제였다는 걸까, 아니면 송창식이 맞아서 문제였다는 걸까. 그래도 아마 전자였을 테지만, 후자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는 권혁의 볼을 쓰다듬은 다음 날 감독의 말 때문이었다. 4월 22일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7회부터 등판한 권혁은 9회가 되자 직구의 평균 구속이 141km에서 139km로 2km 가량 떨어졌다. 볼도 많아졌다. 급기야 오지환 타석에서 김성근 감독이 올라갔다. "두 점 줘도 괜찮다"는 그 말을 하려고. 그런데 그 다음 날 기자들이 당시 상황을 묻자 감독은 "갑자기 구속이 안 나오더라. 뭐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억양과 표정이 없으니 이 말이 주는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적어도 세 군데 가량 언론에서 같은 말을 인용했다면 워딩 자체는 그대로일 것이다. 기사를 읽고 나는 감독이 뭐 하나 싶었다.


인간답지 않은 선발진의 기량 때문에 투수 운용에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투수들의 모자란 기량을 운용으로 극복한 경기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지금까지 세 경기는 된다(4월 18일 NC전 탈보트 선발, 4월 25일 SK전 송창식 선발, 5월 1일 롯데전 유먼 선발-25일 SK전에서 송창식은 제 몫을 충분히 다했고, 이 상황에서 송창식을 선발로 올리기로 결정한 감독의 몫이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배영수가 집어던질 뻔한 경기에서 이동걸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도 주효했고 결국 9회말에 역전했다). SK 스윕을 제외하고는 전 팀 상대로 5할이니, 세 경기를 운용으로 극복하지 못했다면 5할이 안 됐을 것이다. 어제 경기는 어쨌거나 감독이 패대기쳤다고 봐야 할 테니, 그래도 팀의 +3승 중 최소 +2승은 곧장 감독의 몫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 때문에 버렸다고 생각되는 경기가 종종 나오는 크보에서 어쨌거나 이 정도면 감독의 역량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가 감독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듯 좀 복잡하다. 성적이나 경기력을 보면 참 고맙고 감사하고 건강하시길 바라고 그런데, 그 와중에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면 참 야박하다 느낄 때도 있고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어제 만루홈런을 맞고 무릎을 잡고 있었던 송창식의 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애잔하긴 했지만 까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5연투라는 것도 그랬다. 어쨌거나 복기하는 과정에서는 감독의 개별 판단을 최대한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편이다. 감독이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송창식 선수생명 끊어놓으려고 마운드에 올렸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송창식 등판 상황을 살펴보면, 신명철을 상대로 1사 1,2루. 타순은 7~9번으로 이어진다. 점수는 3:5. 감독의 계산 속에 홈런은 그야말로 최악의 경우였을 것이고, 신명철부터 심우준까지 세 타자를 1점 이내로 막아줄 우완 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선택지는 세 개다. 1) 안영명으로 그대로 간다. 2) 이동걸을 올린다. 3) 송창식을 올린다. 만일 좌완까지 염두에 두었다면 임준섭과 김기현까지 선택지가 넓어진다. 하지만 우완 투수가 막아내는 데에 실패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1번 하준호와 2번 이대형을 상대할 좌완을 남겨두겠다는 생각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좌우놀이 패턴이긴 한데, 이거 신경 안 쓰는 감독은 없으니까 이것 가지고 크게 트집잡고 싶지는 않다.


가장 좋기로는 안영명을 그대로 두는 것이었을 것이다. 결과론인 건 맞는데, 내 생각은 지금도 그렇다. 안영명이 맞아나가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신명철과 용덕한에게는 안타를 맞지 않았고, 용덕한의 전 타석에서 3루수 땅볼이 비교적 까다로운 타구였다고는 해도 정타를 맞았던 것은 아니었다. 신명철은 안영명에게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만 기록했다. 비록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아서 한 점 더 내줬지만, 코치가 올라와서 분위기를 한 번 끊어주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2루주자 장성우의 발이 느리고 신명철은 이미 펀치력이 있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5-3 상황에서 1점 이내의 추가 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이지만 말이다.


이동걸을 올릴 경우에는 만일 경기 흐름이 뒤집혔을 때 패전조로 이닝을 먹어줄 선수가 없어진다. 김민우 하나 남게 되는데, 김민우에게 가비지 이닝 먹어보라고 할 때 터진 일들을 생각해보면 선뜻 맡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든 이동걸은 2군에서 선발로 뛰던 선수고, 한 타자 짧고 굵게 상대하는 투수라기보다는 타순 한 바퀴 정도를 그럭저럭 안타 둘 셋 맞으며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므로 송창식이 선택되었다. 만일 안영명이 불펜이었다면 반드시 안영명이 올라왔을 상황이었다. 4월 초 대전에서 치렀던 LG와의 3연전에서 안영명은 그렇게 쓰였다. 하지만 선발이 제 구실을 못하면서 안영명이 그 자리를 채우려 선발로 나섰고, 그 공백은 사실상 채워지지 않았다. 윤규진의 부상이탈에 더해 안영명의 공백까지 박정진과 권혁이 채워야 했던 것이 4월의 불펜 운영이었다.


그렇게 처절하게 막아대면서 결국 쓸모를 찾아간 선수들이 정대훈, 김기현이었다. 이기든 지든 한 두 타자를 상대하면서 위급한 불을 끄길 기대하며 올릴 수 있는 투수가 이 둘이었다. 그리고 김민우가 먹던 가비지 이닝을 이동걸이 먹기 시작했고, 그러자 김민우는 보다 편한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었다. 이렇게도 메워지지 않는 공백을 전천후로 메워준 선수가 송창식이었다. 위급한 상황에 올라가서 실점을 막아내거나 최소한의 피해만을 받도록 하고, 추격할 여력을 보전해주는 역할도 했으며, 한 번은 무너진 선발을 대체하기 위해 1회부터 마운드에 서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권혁과 박정진은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이기는 경기에서 무리하는 조였는데, 한화 이글스는 매 경기 이기지는 못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창식은 특정하게 설정된 역할이 없었다. 선발이 5회를 버티지 못했을 때 경기의 흐름을 지키기 위해 등판하는 투수였다. 5회가 되기도 전에 무너지는 투수들은 많았지만, 그럼에도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다. 그러다보니 다음과 같은 등판기록이 나오게 되었다.



감독의 의중을 알 길은 없지만, 짐작컨대 어제 송창식에게 맡겨진 역할은 5회를 마무리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최소한 우타자 세 명을 막아내는 데에 한정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월 3일이나 5월 5일처럼 2이닝을 막아달라고 요구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고 언제가 되었든, 송창식은 감독이 자신을 찾았을 때 거부하는 법이 없는 선수였다. 지금 프로무대에서 야구하고 있는 사실에 행복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힘들더라도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서 던지면 한 이닝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런 그의 성격(character)이 아니었다면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테스트를 받아서 프로생활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야구는 운이 많이 개입되기도 하니까, 어떻게든 떨어지는 공에 방망이가 잘못 나와서 땅볼 하나만 나오면 병살로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기도 했다. 공 한 개 던지고 2/3이닝을 먹을 수도 있는 게 야구니까.


라파 베니테스는 2008/09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부상에서 회복중이었던 페르난도 토레스를 선발로 복귀시켰다. 토레스는 그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경기 후 베니테스는 "80%의 토레스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토레스를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100%가 아니고 한 80%쯤 되겠지만, 대체할 선수에 비해 그 선수가 더 낫다면 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감독들 사이에서 흔히 발견된다. 1사 1,2루에서 1실점까지는 감내할 수 있었으므로 송창식을 내보내 짧게 끊어주면 된다는 판단은 해볼 법 하다. 이 판단이 꼭 옳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감독이 종전부터 추구했던 일관성 위에서 이해할 수 있는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신명철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볼넷을 줬을 때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득점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송창식이 3구 이상 볼을 던졌던 적은 없었다. 게다가 1사 만루가 되었으니 뭔가 조치가 필요했다. 감독이 꼭 마운드로 올라가서 볼을 만져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흐름을 끊든지 다음 준비하고 있던 투수로 바꿔주든지 했어야 했다. 송창식이 본인의 주관적 의사와는 별개로 객관적으로는 무리하고 있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니만큼 스트라이크 하나 던지지 못하고 내준 볼넷은 뭔가 이상한 징후로 받아들였어야 했다. 물론 볼로 선언된 3구는 사실 옥스프링과 장시환에게 적용되었던 스트라이크존을 감안한다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었더라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공이었지만 강광회가 해놓은 개짓거리가 한둘은 아니었으니 일단은 넘어가자. 3볼 이후에 직구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건 문제였다. 그리고 그 공은 시속 144km였다. 송창식이 이번 시즌 들어서 던진 공 중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공이었다. 그야말로 3볼 상황에서 쥐어짜내 던졌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3볼, 타석에는 kt 주장, 신명철. 배트가 나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온 몸을 쥐어짜낸 직구는 약간 높게 들어갔다.


과연 한 번 더 쥐어짤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난 송창식의 등판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신명철과의 승부를 보고도 용덕한에게 그대로 갔던 것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최악이어서 더 크게 문제로 느끼는 점은 분명히 있겠지만, 송창식에게는 안 그래도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을 테고 신명철과의 승부 내용을 보면서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송창식은 분명 고맙고, 무엇보다도 훌륭한 투수이지만 5월 6일에는 올라오지 말았어야 했다. 올라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판단은 결과론적일 수 있겠고, 1사 1,2루 상황에서 하위타순 세 타자를 막아낼 선수로 송창식을 고른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7번타자와의 승부 내용을 보면 그 날의 송창식은 1사 만루를 1점으로 끊어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송창식 등판의 목적은 아무리 너그럽게 보아도 1점 이내로 막는 것이었다. 최대 목표는 무실점이었겠지만, 최악으로 가더라도 동점은 내주지 말아야 했으며 역전은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전당하는 것을 목표로 투수를 교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메이저리그의 주자별 득점상황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1사 1,2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득점은 0.971, 1사 만루에서는 1.65라고 한다. 송창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이제는 목표치를 바꿔서 동점은 내주더라도 역전까지는 가지 않을 법한 투수를 내보냈어야 하는 타이밍이 되었다. 상대가 1할 5푼의 용덕한이라 하더라도, 플라이 하나는 칠 수 있는 타자다. 물론 발이 느려서 병살도 가능한 타자이긴 했지만 말이다.


첫 타자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던 송창식으로 5회를 막을 확률과 나머지 투수들의 확률을 따져보았어야 했던 것이다. 누가 있었을까? kt의 8번과 9번이 식물이었기 때문에 구위가 좋은 투수를 내보내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임준섭이 개중 나았을 텐데, 데뷔 전을 이토록 터프한 상황에서 치르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건 일리가 있는 생각이다. 막아내면 그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다면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본다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닝을 먹어줄 투수가 없다는 점이 선택지를 너무나 많이 좁혀놨던 것 같다. 차라리 김기현이었다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김기현도 1이닝을 막을 수 있을 가능성을 4월 23일에 보여줬다. 물론 4월 22일에 만루 상황에 올렸다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는 점이 불안요소이기도 했다. 오른손 타자 성적도 11타수 2안타로 그리 나쁘지 않다. 오히려 왼손타자 상대가 22타수 7안타로 더 안 좋은 편이다. 하나 더 걸리는 점이 있다면 전날 사구 하나를 내주고 강판되었던 것인데, 이거야말로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다음 이닝에 나와서 꽤 컨디션이 좋았던 kt의 왼손 테이블 세터 두 명을 삼진과 땅볼로 처리한 것을 보면 김기현의 컨디션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간 김기현이 감독에게 믿음을 충분히 심어주지 못한 탓도 있었을 것이고, 역으로 송창식이 그간 너무나 많은 믿음을 심어줬기 때문에 감독은 송창식을 불안하게나마 다시 믿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송창식을 내려버리면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선수가 없다는 점이 경기 막판에 발목을 잡을 것이고, 그러면 이닝 먹을 수 있는 투수 올려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내린다는 점 때문에 교체를 머뭇거렸을 수도 있다. 여러 제약조건들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어제의 송창식은 다른 때와는 다른 기준으로 접근했어야 했다. 정대훈과 이동걸로 꾸역꾸역 아웃카운트 처리해가며 막판까지 끌고 갔던 점을 생각하면 더 아쉽다.


그리고 송창식 정도 되는 불펜 투수가 현 시점에 없기 때문에 그에게 보다 정확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유창식을 내주고서라도 임준섭을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은데, 임준섭이 팀에 안착해간다면 위험신호를 넘어 브레이크아웃으로 달려가고 있는 불펜진의 위험수위가 주황색 정도로 내려오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슬슬 기사로 나오고 있는 박한길, 김범수야 아직까지 전력으로 생각할 수 없겠지만, 여름 되면 하위타순 세 타자 정도는 어떻게 상대해 볼만큼 성장하면 다행인 것으로 계산해야 할 테고 일단은 1군 경험을 해본 선수들로 버텨야 한다.


감독이 어제 경기에서 투수교체 미스였다고 설명한 패인과 내가 생각하는 것이 같은지는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 그 '미스'는 일단 안영명을 일찍 내리면서 시작되었다. 안영명 피안타가 9개에 이르며 말 그대로 쳐맞아 나가긴 했지만, 맞은 놈에게 계속 맞고 있었지 못 때리던 놈은 못 때리고 있었다. 그리고 7, 8, 9는 그 중에서도 식물이었다. 어제 안영명이 맞는 패턴은 뻔했다. 1, 2번한테 가볍게 맞고, 3번한테 제대로 맞고, 4번 잡고 5번 어렵게 가고 6번한테 다시 맞고 7, 8, 9번 잡거나 볼넷 주고. 6번타자 박경수한테 맞은 순간에 이미 맞을 거 다 맞고 낼 세금 다 내고 하위타순한테 거스름돈 받아올 차례였는데 그 때 바귄 것이다. 그리고 송창식 올려서 식물에게 사랑을 나눠줬고, 경기 막판으로 가면서는 식물들은 동물되고 짐승들은 동물되며 어디서 맞을지 어디서 잡힐지 예측이 안 되는 타선이 되었다. 그러므로 안영명한테 맡기는 것이 일단은 최선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송창식이 신명철에게 볼넷을 줬을 때였다. 이 때는 누구로든 바꿔줬어야 했다. 아마 김기현더러 최소 4타자를 상대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편이 최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5회와 6회의 초반을 버티고 임준섭에게 마운드 넘기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동걸과 정대훈(+김민우)으로 버티며 반등을 노렸다면 이기는 쪽으로 갔을 수도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이다.) 어린이날에 만루홈런으로 흥했던 한화는 그 다음 날에 만루홈런으로 망했다. 벌써 시즌 네 번째로 맞는 만루홈런이다. 만루홈런 맞은 날엔 늘 졌으니 이기길 바라는 게 이상하긴 하다. 다만 용덕한이 마르테마냥 워낙 타격감이 좋아서 맞아도 어쩔 수 없는 선수는 아니었고, 역으로 말하면 피할 수 있었던 재앙이었다는 게 씁쓸할 뿐이다.


+) 이번 kt 2연전을 꾸준히 지켜본 입장에서 비더레 핵심은 마르테다. 유먼의 공을 못칠 것 같지가 않다. 적어도 오늘 한 경기만은 마르테가 안타 칠 확률이 100%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마르테를 찍었다. 이런 확실한 카드가 한참 10콤보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잡히지 않아서 안타까울 지경이다.



by YNWAlone | 2015/05/07 16:17 | Eagles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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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신 at 2015/05/08 11:45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저도 송창식 선수가 등판하자마자 볼넷을 내줬을 때, 연투로 인해 폼이 떨어졌으니 교체를 하거나 아니면 중간에 한 번 끊어줬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투수교체는 모든 게 다 미스였었죠. 안영명의 조기 강판이나, 송창식 투입, 송창식을 밀고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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