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2일
Liverpool 07/08 Season Review─평점?
Sky Sports 평점은 얼마나 정확할까? 매번 경기 보면서 드는 의문이었습니다. 누구도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활약을 수치로 표현할 수 없다지만, 실적을 수치화하는 것은 가능하겠죠. 예컨대 패스 성공률이나 태클 성공률, 어시스트, 무실점, 골 같은 것들은 분명 수치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기가 끝난 뒤 10분만 지나면 올라오는 스카이 스포츠 평점은 그 신속성과 대담성으로 인해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발로 매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긴 하지만, 같은 짓을 1년 내내 하기 때문에 대체적인 스탯과는 어느 정도 일치하기 마련이죠. 거듭 말씀드리지만, 물론 감으로 때리는 경우가 매우 많긴 합니다. 게다가 편견도 반영하겠지요.
저는 하늘운동 평점을 보면서 항상 팬 평점을 더 주목하는 편인데, 몇 명의 기자들이 감으로 때린 것보다는 그나마 개체 수가 많기 때문에 통계적으로도 설득력을 얻을 가능성이 '그나마' 높기 때문입니다. 앤디 그레이 같은 애들이 발로 꾸역꾸역 밟아가면서 매긴 평점보다야 낫다는 거죠. 그런데 이 팬 평점이라는 것은 실제로 편견을 더 많이 포함하기 마련입니다. 종합적인 평점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절대평가는 가능하지만, 상대평가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오늘은 그런 통계를 가지고 왔습니다. 거듭 느끼는 거지만 엑셀은 정말 사기유닛인듯-_-
분석 대상은 오직 리그만 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나 컵 대회같은 경우 경기력보다는 결과에 따라 선호도가 너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그나마 결과로 인한 변수가 적은 편인 리그 경기를 기초로 분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가정 때문이에요. 실제로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팬평점의 경우는요.) 아 참, 그리고 볼튼 원정같은 경우 스카이 홈페이지가 방법이라도 당한 건지 팬 평점이 영 너굴하게 나와서, 예전에 제가 쓴 리뷰에 딸려있는 평점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스카이 평점은 그대로 두고 팬 평점만.. 어찌됐는지 궁금하신 분 있으면 이 링크 쫓아가보세요-_- (http://www.skysports.com/football/user_ratings/0,19768,11065_2945359,00.html)
제가 원래는 이거 엑셀 긁어서 표를 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글자수가 너무 많다네요. 표가 원래 태그를 많이 잡아먹다보니 그런가봅니다. 엑셀 파일은 이 글에 첨부할게요. 혹시 궁금하신 분은 파일 보면서 읽으시는 편이 좋을 거에요.
팬평점 기준으로 봤을 때 시즌 평균 6.5 이상을 받은 선수는 7명입니다. 7점 이상은 3명이구요. 스카이 평점은 괄호 안에 적어놓겠습니다.
Fernando Torres - 7.36 (7.12)
Daniel Agger - 7.18 (6.80)
Steven Gerrard - 7.12 (7.18)
Martin Skrtel - 6.88 (6.50)
Javier Mascherano - 6.75 (6.44)
Jamie Carragher - 6.63 (6.71)
Xabi Alonso - 6.51 (6.58)
Lucas Leiva - 6.46 (6.06)
Sami Hyypia - 6.41 (6.00)
Pepe Reina - 6.40 (5.95)
Ryan Babel - 6.38 (6.19)
Jermaine Pennant - 6.29 (6.11)
Steve Finnan - 6.29 (6.25)
Yossi Benayoun - 6.15 (5.93)
Peter Crouch - 6.08 (5.90)
Alvaro Arbeloa - 6.00 (5.82)
John Arne Riise - 5.91 (5.90)
Dirk Kuyt - 5.85 (5.94)
Harry Kewell - 5.84 (6.00)
Momo Sissoko - 5.72 (5.89)
Fabio Aurelio - 5.68 (5.69)
Andriy Voronin - 5.57 (5.67)
팬평점보다 스카이 스포츠 평점이 높은 선수는 밑에서부터 보면, 보로닌, 아우렐리우, 시소코, 키웰, 카이트, 알론소, 제라드입니다. 그런데 보통 팬평점보다 스카이 스포츠 평점의 편차가 적기 때문에 맨 아래쪽에 있는 경우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분노의 팬평점이 작렬하면, 스카이 평점이 4라도 팬평점은 2.7 뭐 이런 경우가 있거든요. 제가 보기에 분노의 팬평점 작렬해서 적은 데이터로 피해본 사례는 대략 시소코, 키웰 정도까지. 그러니까 스카이 스포츠의 평가보다 팬들의 평가가 더 짠 선수는 카이트, 알론소, 제라드라는 얘기. 그런데 뭐 이 셋도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팬 평점을 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이것이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표기가 된다는 겁니다. 스카이는 정수 단위까지만 표시되는 것과는 대조적인데, 이를테면 스카이가 7점을 주고 팬 평점이 7.2라고 나온다면 스카이가 딱히 이 선수를 저평가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거죠. 그렇지만 이 둘의 격차가 커진다면 스카이 스포츠와 팬들 사이의 시각차가 점차 커진다는 건데, 이 차이가 0.4까지 나면 이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일단 스카이 스포츠가 팬들보다 현저히 낮게 평가한 선수들을 임의적인 기준에 따라 추려보겠습니다.
☆ 팬 평점-스카이 스포츠 평점>0.2인 선수 명단 : 페르난도 토레스, 다니엘 아게르, 마르틴 스크르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루카스 레이바, 사미 히피아, 페페 레이나, 요시 베나윤
☆ 팬 평점-스카이 스포츠 평점>0.3인 선수 명단 : 다니엘 아게르, 마르틴 스크르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루카스 레이바, 사미 히피아, 페페 레이나
☆ 팬 평점-스카이 스포츠 평점>0.4인 선수 명단 : 루카스 레이바, 사미 히피아, 페페 레이나
레이나 정도 되면 어이가 없네요. 선더랜드 전에 무실점하고도 평점이 4가 나왔던 레이나. 아무튼 정말 병맛입니다. 평균적으로 팬 평점-스카이 스포츠 평점이 0.13 정도인데요. 팬 평점이 스카이 스포츠 평점보다 낮았던 경기가 16경기, 팬 평점이 스카이 스포츠 평점보다 높았던 경기가 22경기입니다. 결론은 비기거나 지면 짤없다는 거-_- 스카이의 시즌 평점 평균은 6.23이고 팬 평점은 6.37.
분노의 팬 평점이 작렬했던 경기는 위건과의 홈 경기입니다. 스카이 이 놈들은 이 경기에 자기들 평균과 거의 같은 6.21이나 줬네요. 그렇지만 팬들은 짤없었습니다. 팬 평점 평균은 4.68. 이 둘의 격차가 무려 1.53이나 났네요. 평균적으로요. 반대로 스카이가 엄청 짜다못해 토할 것 같은 평점을 냈던 경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됐던 선더랜드와의 홈 경기인데요. 이 경기에서 스카이는 우리 선수들한테 평균 5점을 주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경기는 3-0으로 이겼는데도. 정의의 팬 평점은 6.64. 차이가 무려 1.64나 나네요.
이걸로 보아 이번 시즌 팬들이 가장 만족한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도 추측할 수 있는데요. 순서대로 5개를 꼽아보겠습니다.
1. vs Derby (8.13)
2. vs West Ham (7.62)
3. vs Bolton (7.60)
4. @ Newcastle (7.33)
5. @ Sunderland (7.30)
반대로 제일 싫어했던 경기 다섯 개. 왠지 꼽기도 싫지만.
1. @ Voldemort (4.20)
2. vs Voldemort (4.58)
3. vs Wigan (4.68)
4. @ West Ham (4.75)
5. @ Reading (4.91)
꼽아보니 하나같이 주옥같은 경기들이네요. 씨발.
어쨌든 스카이 스포츠 평점 정리하면서 든 생각은 간단합니다. 얘네들도 독자들의 편견에 기반해서 점수를 매기고, 그 편견에 새로운 편견이 더해진다는 것. 그리고 한 번 잘하는 걸로 찍히면 그대로 쭈욱 간다는 점에서 독자들보다 오히려 변화에 둔감한 편이죠. 아르벨로아 평점 매긴 거 보세요. 정말 병맛이거든요. 어떻게 다섯달 동안 꾸준히 7점 아래로 평점을 매길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 그래 못했나? 뭐 겨울에 영 못하긴 했다지만 그래도 팬 평점은 그 정도는 아닌데(물론 1월엔 짤없었지만-_-). 평점에 관한 제 평소 생각만 굳히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별로 믿을 거 못 돼요. 때때로 참고용으로조차 쓰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Sky_Ratings.xls
# by | 2008/06/02 15:14 | All about LFC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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