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26일
똘비어천가 by Rafa, Carra and Stevie 外
1. 이언 러쉬 "로테이션 정책 지지"
페르난도의 결장은 분명 전술적인 판단일 것이다─Ian Rush
내가 리버풀 선수로 뛰던 시절, 우리 선수들은 상대방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그것은 상대방의 몫이었다. 물론 지난 십여 년동안 경기의 양상은 날로 변화하고 발전했다. 보다 전술적인 요소가 강조되고 있고, 선수들은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을 바꿔가며 내보내게 된다. 요즘에는 상대가 누구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를 근거로 우리 팀이 선택되고 있다.
라파 베니테스는 지난 주 토요일에 팀 선택 문제로 한 방 얻어맞은 것 같다. 특히 페르난도 토레스를 벤치에 앉혀둔 것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듯하다. 감독의 시각에서 보자면 난 그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분명 안드리 보로닌과 딕 카이트가 버밍엄을 상대하기에 더 낫다고 판단했다. 난 이 선택이 피로 누적이나 다음 경기 대비 차원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라파는 매 시간을 전술적 계획을 짜는 데에 투자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버밍엄이 매우 수비적인 팀이며 11명의 선수가 볼 뒤에 있을 거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었기에 라파는 보로닌과 카이트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었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때엔 사람들이 의문스러워할 것이라는 예상되는 난관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공정하게 말해서 라파가 버밍엄을 상대로 내보낸 팀은 3점을 얻을 만도 했다. 우리는 볼 소유권을 내주지 않았지만, 버밍엄은 몹시나 탄성이 좋아서 우리가 어느 한 구석을 찌그러트리면 다시 복구하곤 했다.
토레스가 한 시간동안 벤치에 앉아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분명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첼시 전과 더비 전에서 골을 넣었던 지난 홈 경기에서 그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골을 넣고 있는 상승세에 있을 땐 선수들이 매 경기 출전하길 바랄 것이고 자신의 날카로움을 유지하려고 하기 마련이다.
내가 피치에 서던 시절 나는 스쿼드 로테이션에 골머리를 썩을 필요가 없었다. 천부적인 스트라이커들은 매우 이기적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폼이 좋을 때 벤치에 머물러야 한다면 난 몹시도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토레스는 새로운 클럽에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려고 노력해왔다. 그래서인지 여름 최고의 선물이었던 그가 피치에 서길 바라는 서포터들은 실망했다. 만일 우리가 만유를 상대한다면 난 모르긴 몰라도 그가 선발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지만 버밍엄이 상대라면 라파는 다른 조합들을 내보낼 수도 있다. 2점을 잃었지만 실망할 거야 없다. 우리는 아직도 지지 않았고, 페널티 상황이 아닌 오픈 플레이에서 골을 먹힌 적은 없으며 선두 아스날과는 고작 4점의 차이밖에 없다.
분명 오늘 레딩과의 경기에선 더 많은 멤버가 바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스쿼드의 깊이를 고려할 때 라파가 고르는 팀이 어떻게 짜여지든간에 레즈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이 있다. 평소에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던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맘껏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밤 그들의 임무는 감독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위건 원정에 누굴 남겨두고 떠나야 할지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다.
라파가 최근에 선수들을 이리저리 바꿔왔지만 선택의 폭 자체가 늘어났던 것은 아니었다. 오늘 밤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잭 홉스 같은 선수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링콘에서 2년 전에 우리 팀으로 옮겨왔다. 다니엘 아게르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사미 히피아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1주일에 두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잭이 지금 보다 발전했다는 것을 입증하며 퍼스트 팀에 합류할 능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2. 라파 "누구도 선발을 장담할 수 없다"
라파 - "토레스가 다음 경기에 나올 거냐고요? 좀 봐야죠. 지금으로선 무엇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 주 내내 우리 공격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거에요. 우리에겐 네 명의 공격수가 있고 지금 상황에서 그가 출전할 거라고 얘기하면 위건이 경기를 준비할 때 도움을 주겠죠. 제 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포터들은 똑똑해요. 그들은 제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페르난도는 자신이 출전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공간 문제 때문이었어요. 그에게 많은 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매 경기 출전하길 바라죠."
"만일 누군가가 딕 카이트, 피터 크라우치, 안드리 보로닌이 페르난도보다 떨어지는 스트라이커라고 말한다면 전 토레스를 매 경기에 뛰게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매 경기 공격수들을 골라서 내보내는 것이고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면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전 제 팀의 최고 상태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페르난도는 최절정의 기량을 드러냈지만, 우리 팀 전체가 정말 열심히 뛰었고, 몹시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우리는 그럴 거라고 미리 예상을 했습니다만, 공간이 주어졌을 때 페르난도는 정말로 위협적이죠. 그렇지만 팀 내의 다른 선수들도 페르난도처럼 각기 장점들을 보여줬습니다. 제게 중요한 점은 이런 겁니다. 열심히 뛰는 한 두 명의 공격수들과 함께 뛰면서 다른 선수들은 제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모든 선수들이 환상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어요."
뭐 로테이션 논란이 많은데, 제가 보기에 이건 감독 스타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라파가 옆에서 뭐라고 한다고 이 스타일 바꿀 것 같지도 않고, 정 맘에 안 들면 라파 말고 다른 감독을 데려오자고 해야 일관성이라도 있는 거겠죠. 라파의 다른 이런저런 모습은 다 좋은데 로테이션만은 싫다 이렇게 묶기에는 이미 라파의 본질적 요소 중에 하나가 로테이션인 듯한 느낌이랄까. 마치 알렉스의 쇼핑벽과 알렉스의 얼굴을 구분해서 하나만 좋아하기 빡빡하듯이.
그리고 버밍엄 전을 전후로 해서 라파 로테이션이 계속 문제가 되는 것 같더군요. 어제 개블리에서 놀다가 알게 된 글에서도 보아하니 난리가 났고, 대세는 우리가 버밍엄을 못 이기는 게 말이 돼, 이게 다 로테이션 때문. 근데 버밍엄이 만유 말고 라파가 못 이겨본 팀이라는 것까지 감안은 해야겠죠. 물론 뭐 80분 넘어서 자살골 나오는 데에야 마가 꼈다고 둘러댈 수도 있겠지만, 예전부터 그래왔던 뻔한 모습으로 비겨서 더 날카로워진 느낌이랄까요. 사실 토레스가 전 경기에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그가 득점왕 같은 거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보니 좀 나오길 바라는 그런 건 있지만요. 스트라이커가 이기는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그걸로 충분한 게 사실이죠 뭐. 03/04시즌 이후 득점왕을 배출한 팀이 우승했던 적은 아직 없기도 하고.
순전히 로테이션 차원에서 보자면, 라파의 로테이션이 혀링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혀링은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을 돌려가면서 쓰는 로테이션이고, 라파는 다른 유형의 선수들을 돌려가는 거니까. 그리고 주전 휴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퍼커슨 로테이션 따위와는 애초에 비교할 것도 못되고. 토레스가 크랙이다보니 생기는 문제인 것 같네요. 근데 라파도 봐서 알겠지만 토레스는 그냥 벨라미 업글이 아니라구요.
3. 똘비어천가 by Rafa, Carra and Stevie
☆ 라파 "또레의 잠 못 이루는 밤"
라파 - "페르난도에겐 훌륭한 밤이었다. 그는 넓은 공간을 확보했고, 빠른 발과 움직임으로 레딩의 수비수들을 처리했다. 토레스와 크라우치의 상호 이해는 몹시 훌륭했으며 팀으로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레딩은 진정한 축구를 하기 위해 최고의 열정을 다하는 팀이기 때문에 분명 어려운 경기였다."
☆ 캐라 "또레는 골 그 이상"
캐라 - "그의 첫 해트트릭이었는데 앞으로 몇 번 더 그랬음 좋겠어. 힘든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줬지. 양 팀의 차이는 그의 스피드였어. 특히 후반전에 말야. 수많은 위대한 피니셔들이 있지만 그의 골들에 비할까. 모든 곳을 뛰어다니면서 만들었잖아. 그는 정말 팀 플레이어야. 그가 골을 넣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사람들을 뻑가게 만들고 팀에 녹아들어가면서 상대팀을 지끈거리게 할 거라고. 리버풀에선 이미 훌륭한 첫 발을 내딛었고, 아마 오래도록 계속될 거야."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도 좋은 시합이었다고 생각해. 전형적인 컵 경기다웠고 레딩은 자신들의 전부를 쏟아부었어. 언제나 그랬듯 힘든 시합이었지만 3번의 무승부를 겪었기 때문에 특히나 승리가 필요했어. 지금까지도 우리는 지지 않고 있어. 이마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단 말야! 4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어서 기쁘지만 지금은 일단 토요일에 있을 위건 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가 3점을 얻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야지."

☆ 랄동 "또레 보면 생각나는 러쉬"
랄동 - "러쉬를 떠올리게 됩니다. 러쉬는 위대한 공격수였어요. 주장으로서 저는 그에게 골을 넣으라 마라 압력을 가하고 싶지는 않아요. 러쉬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으로 커다란 신뢰를 받고 있었고 수비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죠. 지금 토레스가 그러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에게 공을 계속 잘 찔러주기면 한다면 그는 벌써 자신이 훌륭한 피니셔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비케이와 두베리가 거의 죽일 듯이 달려들었지만 그는 계속해서 원래 상태로 돌아왔어요. 그의 골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태도야말로 진정 최고였어요. 전 그가 빠르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새삼 놀랐던 것은 그의 활동량과 경기에 임하는 태도였죠."
다들 좋아 죽네요 ㅋㅋ 그럴 만도 하죠. 오랜만에 오웬이랑 노는 랄동 모드였으니까요. 제라드 응원가 중에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멜로디로 만든 게 있는데, 거기 노랫말 중에 'Your passes like Souness to Rush-수네스에서 러쉬로 이어지는 것 같은 너의 패스들'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제 랄동이 다시금 러쉬를 찾은 것 같아요. 첫번째 러쉬가 동년배 오뎅이었다면, 이제는 차세대 월클 토레스.
# by | 2007/09/26 18:56 | All about LFC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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