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2일
박스 안에서 토레스가 전술적으로 유용한 이유─Paul Tomkins
토레스가 박스 구역에서 전술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유
페르난도 토레스가 리버풀 톱니바퀴의 완성이라고 말하는 건 공정하다고 할 수 없다.
시작하는 마당에 이 말은 과거에도 너무 자주 쓰였지만, 그는 이 팀을 가능한 한 강화시키기 위해 이곳에 왔음에도 그것이 ‘완성’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말을 잘못 받아들이지는 마시라. 토레스만 놓고 보면 그는 완성된 중앙 공격수이며 여전히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가장 주되게 언급할 만한 것은, 그는 분명 리버풀 공격에 역동성을 가져다 줄 선수다.
그의 개인 기량과는 무관하게 사람들은 ‘그가 정말 월드 클래스일까?’ ‘몇 골이나 넣을까?’ 하는 식의 말들을 꺼낸다. 토레스는 베니테스의 시스템에 걸맞기만 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독창적인 개인 능력과 더불어 성숙된 팀 플레이어이며 이 장점들을 결합시켜 왔다.
그가 2천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느냐 하는 문제는 일단 차치하자. 만일 당신이 너댓 명의 그저그런 선수보다 최고의 보강이 될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다면, 특히나 그가 직접적으로 팀을 강화시킬 수 있다면 그 돈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리고 그가 향후 5년간 클럽에 가져다 줄 효과에 리버풀이 기댈 만한 가치가 있다. 그것은 단지 그가 처음 몇 주간 어떻게 뛰느냐를 놓고 벌어질 비판들이 초현실적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향후 몇 년간 그가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이곳에 가져오는 데에 기여하느냐가 중요하다면 그걸로 그의 이적료를 평가해야 한다. 그는 50골을 넣으며 세계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할 필요는 없다. 웨인 루니는 지난 시즌 단지 14골을 넣었을 뿐이지만,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타이틀을 가져오는 데에 성공적으로 기여했다.
기사들을 보면 스페인 경기들을 이끄는 사람들이 그를 추천했다. 프랑크 라이카르트, 라울,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등. 토레스가 얼마나 높이 평가받는지는 이것만 봐도 충분하다.
그들은 열정적으로 그를 칭찬했다. 프리메라 리가의 전설이 될 선수들, 그를 지도한 감독과 유스 팀 코치들도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그들 모두는 토레스의 주력, 힘, 기술에 주목했다. 그렇지만 아마도 가장 주되게 다룰 것은, 그리고 모두가 자신의 칭찬들을 마무리지으며 했던 말은 그의 정신적인 성숙함이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이 점이야말로 그가 잉글랜드 축구에서 그 자신을 증명하기에 성공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그에게 성공의 기회를 가져다 줄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는 성숙하고, 결단력있고, 책임감있고, 정신적으로 강력하며 승자였다.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커다란 클럽에서 19살 나이로 주장이 된 것은 그 자신의 퀄리티를 인상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사실이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의 영웅이었고, 승리를 보장하는 부적이었으며 이론상 완벽한 골잡이였지만 그의 팀은 전체적인 퀄리티가 다소 부족했기에 그는 커다란 압박감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그는 비싼 이적료라는 압력을 다뤄야 하는 시점이지만 비로소 지금에야 그는 클럽 전체를 먹여살린다는 압도적인 부담감을 떨칠 수 있다. 리버풀에서는 그 짐을 나눠지게 될 것이다.
그가 잉글랜드 축구계에 어떻게 발을 들일지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누가 오게되든 애초에 올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분명한 것은 토레스는 안필드의 레전드가 될 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베니테스만큼 훌륭한 감독과 함께 일했던 적이 없고, 탑 클래스에 도달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그가 적절하게 적응한다면 그는 그의 경기력을 과거에 그가 보여줬던 인상적인 것보다도 한 두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토레스는 그의 명성을 죽여주는 골수로 쌓은 선수가 아니다. 그는 스페인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고 할 수는 없는데, 그의 기록들을 보면 꾸준히 얼마간의 골들을 계속 넣었다는 것을 볼 수 있고, 그를 통해 그의 두드러진 재능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했지만 그는 173경기에 나와 75번의 리그 골을 넣었는데, 매 경기 골에 가까운 슛을 날렸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이건 물론 좋은 기록이긴 하다.
그렇지만 스페인 축구를 지속적으로 봤던 사람으로서 그는 좀더 자세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 축구선수인데, 뭔가 특별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훌륭한 골잡이라기보다 그는 최고의 골들을 집어넣는 골잡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설사 득점왕과 같은 경력이 없다고 치더라도 토레스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팀에 골을 안겼다; 먼 거리에서 휘어들어가는 슛, 뭔가 각이 안 나오는 곳에서 믿을 수 없는 로빙 슛, 보는 눈을 즐겁게 하는 발리 슛, 믿을 수 없는 헤딩.
토레스가 많은 기회를 놓쳤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가 비록 19골까지 넣었지만, 리그에서 20골을 넘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한다. 좀 있어보이는 척하면서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마이클 오웬이랑 비슷하다; 그는 리버풀에서 최고 19골을 넣었고, 그 역시 수많은 기회들을 날려버렸다. 그렇지만 훌륭한 스트라이커는 기회를 날려먹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최고의 선수들은 그 때의 기억을 잊고 필요할 때 충분한 골을 넣는다. 나쁜 스트라이커들은 골문 앞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기에 실수하지 않는다.
토레스는 마치 티에리 앙리처럼 그 자신의 힘으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렇다면 팀 전체로 봐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선수는 팀에 매우 가치 있다. 토레스는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빠른 발로 곧장 돌진하며(물론 영리함도 갖췄고), 프리킥과 페널티킥도 그 자신의 힘으로 얻어낼 수 있으며, 상대 수비진을 간단하게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물론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통계상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것은 수비수들을 혼란스럽게 할뿐더러 다른 선수들이 그를 통해 이득을 보기도 한다. 앙리처럼 그는 사이드로 벌어져서 뛸 수 있으며 그 자리에서 그는 매우 편하게 뛴다. 곧장 볼을 잡고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서 슛을 날리거나 공간을 만들어내거나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이끌어준다.
전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토레스는 모든 박스의 공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레즈는 중앙에서 뛸 수 있는 빠른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짝을 만들어줄 수도 있고, 스페인에서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 홀로 전방에 설 수도 있다: 더 작고 빠르지만 신체적인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선수가 굳이 필요없으며 보통 요구되는 ‘보디가드’도 필요치 않다. 만일 당신이 한 선수를 최고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한 명을 더 포함시켜야 한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뭔가 제한조건이 되기 마련이다.
토레스가 넣을 골 수가 팀을 상승시키지는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가 넣는 골들은 오직 소수의 선수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고, 지난 시즌 레즈의 투톱에게 다른 종류의 위협을 가할 것이다.
카이트와 크라우치는 지난 시즌 인상적인 32골을 합작해냈다. 그 중에 30골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왔다. 그렇지만 이 골들은 단지 박스 안에서 만들어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박스 안에서 공을 받거나 오른쪽 구석에서 볼을 받았다. 그들에겐 제대로 된 볼 배급이 필요하다. 토레스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볼을 박스 안으로 잡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아마도 그는 우리 편 진영에서 볼을 잡아서 먼 거리를 질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그의 강력한 슈팅 능력을 활용하여 박스 바깥에서 골을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완성형
라파가 지난 3년동안 하지 못했던 것은 ‘완성형’ 중앙 공격수를 보유하는 것이었다: 빠르고 강력하며 키가 크면서 영리하게 연계 플레이를 해낼 수 있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며 볼을 지키고 팀을 위해 뛰어주면서 자신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그런 선수 말이다.
무슨 말이냐면 디디에르 드록바와 티에리 앙리,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알런 시어러의 블랙번 시절(그는 빠르기까지 했다), 판도를 뒤흔들었던 니콜라스 아넬카 등과 같은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돌풍을 몰고 왔던 루드 반 니스텔루이도 그런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서 말한 선수들은 리그 우승을 이끌어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이트와 크라우치는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들로 남을 것이고, 그들은 여전히 20대 중반이기에 더 성장할 여지도 있다. 잉글랜드에 있는 그 누구도 카이트보다 달콤한 매력을 주지 못한다―통계만으로는 어떻게 레즈가 바르셀로나 원정과 같은 경기를 이길 수 있었는지 설명할 수 없을뿐더러 그의 깔끔한 발놀림도 설명하기 어렵다―그리고 프리미어쉽에 있는 스트라이커들 중에서는 크라우치와 같은 방식으로 상대에게 어려움을 야기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우리 팀 전반적으로 보자면 공격 시에 스피드가 문제가 된다. 그리고 카이트나 크라우치는 수비 뒷공간을 열어 제치는 토레스와 함께 할 때 더 이득을 볼 수 있다. 토레스는 카이트와 크라우치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사실 그 점은 토레스를 영입한 여러 이유들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모든 골을 그가 넣을 필요는 없다. 카이트가 지난 시즌 넣었던 14골 중에 13골이 근거리 슈팅이었는데, 그가 이런 위치에 있을 때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그가 7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것도 기억해두자.
게다가 리버풀은 좋은 미드필더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토레스는 4-5-1 포메이션으로 설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토레스는 전방에 홀로 있을 때도 잘 뛸뿐더러 힘든 원정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능력을 보태줄 수 있다.
토레스의 골 기록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러던 선수들이 골 넣는 기계로 다시 태어났던 선례들도 상기해보자. 물론 이것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뛴 경기보다 골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위대한 골잡이인 두 명을 한 번 들여보면 토레스와 같은 나이일 때 그들은 토레스만큼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티에리 앙리가 하이버리에 왔을 때보다 토레스가 잉글랜드로 건너온 것이 좀더 나이가 들었을 때이기는 하다. 앙리가 런던에 오기 전까지 그는 모나코와 유벤투스에서 126경기를 출전해서 23골만을 넣었다. 때때로 그는 윙어로 뛰었다. 그가 공격수 자리에 섰을 때 객관적으로 그의 골 결정력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더 좋은 팀에서, 그리고 같은 나라 출신이며 그를 충분히 이해해줬던 감독 밑에서 앙리는 아스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전에는 5경기당 1골을 넣었던 그는 아스날에서 1.5경기당 1골을 넣었다.
이것이 22~23살에 외국에서 온 스타의 사례라고 한다면 잉글랜드 안에서의 사례도 찾을 수 있다.
알런 시어러가 22살 사우스햄튼에서 블랙번으로 이적해 왔을 때 그것이 중요한 뉴스거리는 아니었다. 그가 괜찮은 축구 생활을 즐기고 남부 해안을 떠날 때쯤 그의 기록은 전 아스날 선수인 티에리 앙리와 비슷비슷했다: 118경기 23골.
랭크셔에서 4년의 시간을 보내며 그는 단지 138경기만에 112골을 넣었고, 이어 이적한 뉴캐슬에서는 303경기에 출전하여 148골을 넣었다.
이 말은 토레스가 자동적으로 이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사실은 보여주는데, 23살의 나이는 골잡이들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을 나이는 아니라는 것이며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그 재능의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대한 단신 선수인 루이스 가르시아는 정말 그리울 것이다. 그렇지만 팀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필요가 있다.
해리 키웰은 몸상태를 갖춰가고 있다. 그리고 그의 문제였던 주력과 힘을 회복한다면 최상급 선수를 새로 영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다.
안드레이 보로닌은 종종 쉐도우 스트라이커처럼 뛰어왔고 중원에서도 뛸 수 있는데, 그는 빠르고 저돌적으로 전방을 향해 돌진할 수 있는 또 다른 선수다. 그가 비록 완벽한 스트라이커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는 바이어 레버쿠젠을 위해 평균적으로 3경기당 1골을 넣었다. 그리고 그는 베니테스의 이상적인 공격진인 15골을 나눠서 넣어줄 수 있는 네 명의 공격수 중에 한 명으로 들어갈 만하다. 레즈가 깊고 강력한 팀을 꾸리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기술적인 선수들을 보유하는 것을 희생한 것은 아니다. 이 선수들은 기술적으로도 재능이 있다.
보강할 점들이 점차 제대로 채워지는 순간에도 상대팀들이 한가할 리는 없고, 중위권 팀들도 착실히 치고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 토레스는 분명 레즈를 가시적으로 성공시킬 선수가 될 테고, 타이틀을 위한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다.
베니테스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리버풀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고 내가 보기에도 토레스는 완벽하게 돈값을 해낼 선수 중에 한 명이다.
Liverpoolfc.tv
# by | 2007/07/12 19:33 | Columns & Interviews | 트랙백(1)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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